행복을 만드는 사람들(2)
 깨끗한 아침 거리, 행복이 넘치는 길
 [2004-06-17]
환경미화원 백창식씨(63세, 성북정릉거주)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정릉에서 서초구까지 오십리 길을 버스 첫차를 타고 5시면 양재동 작업 현장으로 달려간다. 백씨는 양재1동에 있는 ``대승용역``(대표 이광해- 양재동 우면동 반포본동 청소용역회사)에 다니고 있는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제는 반포본동과 양재동 골목길은 눈을 감고도 환하다. 어느 골목에 얼만큼의 쓰레기가 쌓였는지 감으로도 알 수 있다. 일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길을 누비며 쓰레기를 치우고 또 치운다. 내일이면 쓰레기가 없을 법도 한데 이튿날이면 여전히 밤새 버려진 쓰레기로 길이 온통 지저분하다. ¨세상 사람들이 내 일감이 떨어질까 봐, 직장을 잃을까 봐 걱정이 되어 이렇게 줄곧 내다 버려 주나보다 생각해보면 쓰레기를 버려 주는 것이 한편으로는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무단 투기하는 아주머니가 밉상스럽기는 해도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마음이다. 말끔히 치운 산뜻한 거리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승용차가 미끄러지듯 달려간다. 새벽밥을 짓는 아낙이 동네 가게에서 두부를 사 들고 가는 표정이 만족스럽다. 백씨에게 있어 골목 청소하는 일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로 이어지는 일상사 일 뿐이다. 그렇게 덤덤하게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원 백씨의 등뒤로 펼쳐지는 깔끔한 골목길이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넘치는 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