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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 지하화’ 국제콘퍼런스 열기 후끈
공사비 3조원대 추정, 재원 약 4조원대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 가능
[2016-11-18 오전 12:16:00]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하버드대, MIT, 도쿄대 교수 등 5명 주제발표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지난 8일 남산한옥마을 국악당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혁명-3개의 길로 미래를 열다’란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국제콘퍼런스는 매일경제신문사와 대한건축학회, 서초구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대한교통학회가 후원했다.

서초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공사비 3조원대 추정, 재원은 약 4조원대로 양재·서초·반포·잠원 등 4개 IC 부지 및 인근 롯데칠성, 파이시티, 고속터미널 등 가용부지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으로 충당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4백 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엔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새누리당 이우현 간사, 국민의당 주승용 전 국토교통위원장 등 정치권에서도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토위 조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쟁력저하의 주요원인으로 수도권 교통문제를 꼽았다. 이우현 간사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걸 해서, 충분히 지하화가 가능하다며 정부예산을 받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주관기관인 대한건축학호 하기주 회장은 “현고속도로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의 주범이다”고 지적하며, “국가프로젝트로 추진돼야 하는 이 사업은 3개의 길로 창의적 새로운 도시의 패러다임 열어가는 좋은 정책이며, 국토재생을 통한 도시혁명의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니엘 커크우드 하버드대 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있다.

이어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교수는 ‘도시혁신과 미래도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런던이 어떻게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도시로 만들 수 있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런던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인 건축물 리모델링·고층화, 지원시설 재생을 통해 업무시설을 40% 늘렸다. 동시에 도로를 좁게 만들어 자동차 교통량을 줄이고 가로 보행환경을 개선하였다. 또한 동서간 지하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인프라를 개선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가로와 펍(Pub)에서 소통을 늘리고 유대를 강화할 수 있었다.

하버드대 니엘 커크우드 교수와 MIT의 카이로스 쉔 교수는 보스턴 빅딕(BIG DIG) 재생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니엘 교수는 빅딕은 150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간선도로를 터널화하고 그 위에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교통정체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의 오픈스페이스 중 75%가 공지, 25%가 새로운 건물로 채워져 시민들을 위한 개방 공지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인구증가율 다른 지역에 비해 2배로 증가했고 고용붐이 일어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발표 말미에 빅딕 같은 메가 프로젝트가 어떻게 지역경제나 도시모습,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고, 정부나 전문가 집단들의 변하는 요구에 대응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때 보스턴 재개발국장을 역임하기도 한 카이로스 교수는 빅딕 상부에 조성된 로즈케네디 그린웨이 사례를 소개하며 4가지 개발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저층 가로환경을 염두에 둘 것 ▲기후조건을 생각할 것 ▲도시의 특성과 이미지를 고려할 것 ▲공공의 투자가치를 생각할 것 등이다. 한편 그는 빅딕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간선도로가 침수 위기라는 새로운 위험에 대해 언급했는데, 경부고속도 지하화도 이런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라는 시사했다.

도쿄대 아츠시 데구치 교수는 ‘도쿄 민관협력 도시재생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민간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공공시설 확충과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하는 민관 파트너십(PPP)을 강조했다. 일본은 중앙정부와 도쿄정부 차원에서 규제완화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도시계획전략을 바꾸었고, 특수 조닝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의 잠재성을 개선했다. 시부야 역세권 개발과 토라노몬 힐즈 복합개합개발이 역세권의 민관 파스너십으로 공공인프라를 새로 확충하고 개량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주제인 경부고소도로 입체화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중앙대 이정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의 재생차원을 넘어 도시공간적 재편을 통해 국토와 도시 공간의 재창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구간에 3way 모델을 제시했다. 스피드 Way, 로컬 Way, 휴먼 Way. 지방에서 강북으로 가는 차량들은 왕복12차선 복층구조의 대심도 스피드웨이를 통해 논스톱으로 빠진다. 강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저심도 로컬웨이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상부의 20만 평의 오픈스페이스에는 휴먼 Way를 조성해 차가 아닌 사람중심의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재현 매일경제 논설주간, 김용승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서는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재현 매일경제 논설주간, 김용승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해성 위원장은 “이 문제는 단순히 서초구에 국한된 아젠다가 아니라 통일 시대를 대비해 서울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국가적 대계”라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이 지역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미래도시가 조성되면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신성장의 동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지하도로 뿐만 아니라 대규모 환승센터, 주변 지하상가와 연계성을 가지고 추진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개발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터널 사고가 많은데 선진국의 터널 내 방재시스템과 사고감지 시스템 등을 지하구간에 적용시킨다면 매우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현재 차량에 점령되어 있는 공간들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부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줌으로써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가장 희망적인 부분은 현재 한남까지만 뚫려 있는 경부고속도로가 개성과 평양까지 연결될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매일경제 논설주간은 “경부고속도로의 노후한 인프라를 미래 도시에 걸맞는 양질의 인프라로 다시 탄생시켜야 한다.”며, “교통인프라 개선을 통한 상습정체 해결로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 해소 뿐만 아니라 도시경쟁력 확보를 통해 외국기업의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승 대한건축학회 부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도시재생이라는 차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공급자 중심의 건축에서 이제는 사용자 중심의 건축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공공성을 갖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주변 양재·우면 지역이 한강과 판교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축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초(seocho@new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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