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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지역신문 20년

[2009-07-22 오후 6:26:00]
 
 
 

민주화 한다며 지방자치보다는 중앙정치권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이 보수, 진보 양진영 사람들의 행보다.
중앙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야 편가름에 매달려 하염없는 논쟁과 투쟁을 거듭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질타하면서도 막상 민주주의의 풀뿌리라는 지방분권 자방자치에 대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을 대통령과 국회만이 하고 있는 양하며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 중앙만 잘하면 나라가 곧게 세워질 듯이 포효하는 모습이다. 진보와 보수 그리고 대다수 시민들이 왜 지방자치를 외면하고 있을까?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한지도 어언 20년이 되었는데 국민들에게 내놓을 만한 멋진 지방자치를 보여주지 않아서 실망한 것일까. 지방자치가 중앙에 기대어 곁 살림하는 것처럼 보여서 시민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은 아닐까.
중앙의 견제와 지역 이해관계인들의 간섭 때문에 자치단체장들이 투철한 의지 없이 표류하면서 오히려 이들로 부터 지방자치 무용론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문을 포함한 언론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지방자치단체가 하는 일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중앙지 신문이나 전국망 방송에 보도를 내려고 안간 힘을 쏟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
가물에 콩 나듯이 아주 작은 기사를 내주어도 이를 스크랩하고 자랑하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을 본다. 지방행정이 거대한 중앙행정부와 중앙언론매체에 매어 달리는 모습이 바람에 딸랑딸랑 소리 내면 잠시 귀 기울여 주는 초라한 ‘풍경소리’ 라고나 할까.

지방자치 20년 나이로는 이제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 제 의사로 움직여 가야 정상이다. 제도가 따라주지를 않았다고 푸념하지만 20년 사이에 그걸 바꿔 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는지. 4년의 임기를 채우고 다음 선거 채비로 도로 등 눈에 띄는 일에만 매달려 허덕이지는 않았는지.

지역신문을 포함한 지역 언론 매체를 살펴보면 더욱 안타깝다.
서초신문이 금년 9.11이면 지방자치와 함께 20주년이 되고 지령 500호가 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쉬지 않고 신문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만 보여 지지 않는다.
발행된 500호의 신문 면면을 살펴보면 구청에서 나온 어느 홍보물보다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보도되고 있다.
중앙지에서는 아예 다루지 않거나 아주 작게 다룬 기사들도 지역신문에서는 구청에서 내놓은 자료보다 더 충실하게 보도하고 있다. 구청의 대변지 같다는 오해까지 받을 만큼 상세하게 사실 보도를 하여 주민들에게 알려 주는 등 나름대로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지방은 덜 한편인데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지역신문을 보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지방정부의 지역신문 홀대(중앙지에 비해)는 지나칠 정도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그 지역의 소식을 소상히 알려주는 지역신문을 시민들이 구독해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지원해 줄 책무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왜냐하면 지역의 구석구석 이야기를 자세하게 보도해 줄 중앙지는 없을 터이니까.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지역신문도 크게 반성하여야 한다. 지금껏 안이한 편집에서 벗어나 주민의 생각을 전달하고 자치행정의 흐름을 제대로 알리는 언론 제대로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과 귀한 사람들을 발굴하여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찾아주어야 할 책임 또한 적지 않다.

김만수논설위원(chang0022@hanmail.net)

<저작권자(c)서초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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