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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운 때에 마라톤을 하자!
서리풀의 세상읽기 1
[2008-12-17 오전 11:36:00]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있단다.

일반 자원에다가 금칠하고 돈칠을 해서 본래 가지고 있는 가치보다 몇십배로 부풀려 놓은 것이다. 부풀려 놓은 것에 또 덧붙이는 돈기술로 완전히 허상을 만들어 놓고는 그걸 금융상품이라고 돈거래를 하고 있었다.

금융 뿐이 아니다, 21세기 문명이라는 것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마찬가지다. 겉보기 좋게 덧씌우고 덧붙여 ‘명품’이라는 ‘편리성’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시켜 놓았다. 만족하고 편리해졌으나 오히려 사람들은 잠시 쉴 틈도 없이 더 바빠졌다.

상품화된 스포츠에도 세련된 도구와 장비에 매달려 경쟁과 기교로 사람들을 허덕이게 하고 있다. 도구를 다루지 못하거나 기교가 없는 친구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덧씌워 놓은 것을 경제(유통)라고 뭉뚱거려 부르면서 그 허상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린 것이다.

이 경제위기를 이겨 낼 방도를 정치에서 기업에서만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회 전체가 다 나서서 지금껏 누려왔던 허상과 호사를 함께 걷어내자는 것이다.

가졌던 것 조금 내려놓고, 넉넉히 먹었던 것 좀 줄이고, 편하게 살던 것 좀 낮추어 살자고 마음 먹으면 될 일이다. 도저히 그럴 수는 없다고 버티는 데서 더 힘들어 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운동 중에 마라톤을 으뜸으로 꼽는 것은 체력과 인내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도구도 없이 기술도 없이 오직 맨몸으로 밀어부치는 감동 때문이다. 문명의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도 문명으로 가꾸어 놓은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원시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파격 때문이기도 하다.

경제가 어려운 때, 맨몸으로 달리는 마라톤에 도전하는 것 또한 멋지지 않겠는가.

김만수논설위원

<저작권자(c)서초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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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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