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뭐라 한 적 없는데
너는 바람을 두고도
내게 꽤 저돌적을 묻는다
등에서 콩이 통통 튄다고
심장도 자꾸 두근거려
비단에도 손이 베어
정 주지 않을란다
세월은 버릇없이 가는 것이야
너와 내가
친구와 애인과 마누라 등ᆢ등ᆢ등ᆢ
이것저것을 모조리 나눌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해
짬뽕과 빼갈을 시켜놓은
그 어깨위로
한글 좌판과도 같은
낙엽이 날리고 있다
인연의 어긋남이 너의 잘못은 아니리
우리는 각자
이 삶을 지나는 중이니
누가 너에게
떳다가 지는 초라한 삶이라 했더냐
라면도 먹고
지하철도 타고
외로움도 친구 삼아 살으렴
가끔
내가 언제까지 당신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세상에 태어나 살고싶은데로 살았다면 성공한거라고
지치지 말라고
너무 애 쓰지 말라고
잘 이겨내며 살라고
상현달의 어깨쭉지가
가이없이 기운다
ㅡ프로필ㅡ
노신희
시인ㆍ자유기고가
1961년12월 충남공주출생
1991년계간호 우리문학을 통해등단
시집: 자라나는손톱은사랑받을수없다
비행, 시장풍경,
동화:꿈꾸는베짱이,작은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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